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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국인 독립운동 표석 / 제 1호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

<미주 한국인 독립운동 표석을 세웁니다>

기록은 과거를 현재에 되비치는 문자로 된 거울이자 미래를 잉태하는 씨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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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서해성 / 디자인: 이진형, 한인애]

이민 역사 118년인 2021년 12월, 옛 상항 桑港, 샌프란시스코 언덕에 표석 하나를 세우고자 합니다. 이 표석에는 하와이 사탕수수밭 눈물도, 상항 부두 장인환 전명운 두 의사의 화약 연기도, 미국 대륙에 첫 발을 내딛은 한인들 기도 소리도 섞여 있습니다. 표석에 귀를 대면 들려올 것입니다.

 

오래도록 우리는 흔적 없이 살아 왔습니다. 우리가 한 일이 없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잊고 지내왔던 것입니다. 일기를 대신 써줄 수 없듯 우리가  기록하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를 기록해주지 않습니다. 기록하여 기리면 역사이고 기록하지 않으면 망각입니다.

 

미국 대륙 관문인 샌프란시스코에는 우리 선배들이 남긴 숱한 흔적이 흩어져 있습니다. ‘페리빌딩’, ‘공립협회’, ‘팰리스 호텔’, ‘흥사단’,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 ‘상항한국인 연합감리교회’ ‘윌로우스 한인비행학교’ ‘버지스 호텔’ 등 독립운동 유적, 안창호, 장인환 전명운 의사, 김종림, 박용만을 비롯한 여러 훌륭한 인물들이 이곳에서 살거나 거점으로 삼아서 활동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공간과 사람뿐 아니라 조국에 민주주의 샘물을 공급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사 현장들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거나 찾기 어렵고, 막상 가봐도 거기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습니다.

 

SF 한인역사박물관에서는 여러 사적지 중 먼저 한인 이민역사 초기인 1914년 창립(1905 태동)하여 조국 독립과 민족운동, 미주 한인들 자립을 위해 헌신한 민족교회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에 표석을 세우고자 합니다. 가난한 생활비를 쪼개 상하이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자금을 대던 선배들처럼 여러분들이 뜻과 정성을 모아 표석을 제작하였습니다. 조국이 우리네 뿌리이기에 의미를 담아 서울에서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하나를 세우지만 내일은 열 개를, 모레는 일백 개를 세워서 빛나는 역사를 기록하고, 후대들을 위한 씨앗으로 삼고자 합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를 기록하여 우리 아들 딸들의 미래 재산으로 삼을 것입니다. 함께 하는 기록은 단지 과거를 새기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담아내는 작업입니다.

 

숨소리 하나, 노래 한 소절, 옛 편지 한 통, 사진 한 장, 동전 한 닢로라도 동참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미주한국인독립운동표석 세우기를 시작합니다.

 

정은경

 

Chair, SF Korean American History Museum

 

20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