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한인역사박물관(관장 정은경)에서 주최한 미주이민 120주년 e-Book 만화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17일 열렸다. 대상은 '엔젤 아일랜드'를 주제로 만화를 그린 '수포자' 팀에게 돌아갔다.
SF한인역사박물관은 2021년 가을부터 한국학교 등으로 직접 찾아가 미주 이민사를 가르치는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e-Book 만화 공모전 대상은 해당 프로그램 클래스 1기 수료자 및 수강생이었다. 17일 시상식에는 박물관 관계자들과 공모전에 참여한 학생 및 학부모들, 한국학교 교장 및 교사들이 참석해 수상한 팀들을 축하했다.
정은경 SF한인역사박물관 관장은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의 독립운동사를 포함해 이민사 기록을 모으고, 기록하고, 보관해서 후세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박물관의 사명"이라며 "이를 위해 2년 전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오픈, 참여 학교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민사 자료들을 보관, 전시할 공간이 마땅하지 않았는데 실리콘밸리 한인회에서 새로 이사하는 건물이 협소하지만 학생들을 위해 작게라도 공간을 내어주기로 했다"며 실리콘밸리 한인회, 또 이번 공모전을 위해 지원해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SF 총영사관 윤홍선 영사는 "이 사업이 특별한 이유는 차세대 학생들이 공모전을 통해 스스로 미주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독립이 현재 대한민국과 미주를 비롯해 해외에 거주하는 많은 한인 동포에게 가져다주는 깊은 의미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 때문"이라고 인사했다.
이진희 이스트베이 한인회장과 정현섭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김현주 프리몬트유니언고등학교교육구(FUHSD) 교육위원 역시 참석해 인사말을 나눴다. 김현주 교육위원은 인종학(ethnic studies) 수업의 중요성을 설명, 공모전을 통해 배운 역사를 비한인 친구들에게도 공유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진 시상식 순서에서 동상 3팀과 은상 2팀이 호명돼 상을 받았다. 금상에는 뉴비전 한국학교 뿌리깊은조 팀(이시유, 류다민, 홍지안, 나이안), 대상 역시 뉴비전 한국학교 수포자 팀(조안, 박수연, 남규혁, 남규현)이 선정돼 축하 속에 상을 받았다. 두 팀에게는 SF총영사상, 미셸 박 연방하원의원상도 시상됐다. 이민 역사의 애환이 담긴 '엔젤 아일랜드'를 주제로 한 대상 수포자 팀의 만화를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트라이밸리 유스 오케스트라 콰이어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제곡을 연주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공모전은 김판겸 SF한인역사박물관 이사가 심사위원장, 이정현, 정인경, 윤지혜 이사와 윤홍선 영사, 송지은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 임희연 KPA 회장, 전동국 SF한인회 이사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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